호텔 -> 화청지 -> 병마용갱 -> 호텔앞 식당 -> 호텔
1. 또다시 구원받다
지난번 글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아무런 대책없이 온 까닭에 둘째날도 계획이 마땅히 없었다. 사실 마냥 시내 구경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Digital Archive Forum을 준비하는 강명구 교수님 팀을 따라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여행하기로 했다.
그팀에 중국어를 굉장히 잘하시는 분이 계셔, 그분이 이것저것 준비를 잘 해주셨다. 600위안(약 7만8천원)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봉고와 기사를 빌렸고, 우리는 그 봉고를 타고 화청지로 떠났다. 사진을 찍지 않아 자세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한국의 봉고를 상상하면 안된다. 우리가 탔던 봉고는 한국에서 80년대 볼 수 있었던 그런 봉고차였다.
2. 당현종과 양귀비가 노닐던 곳, 화청지

나보다 영어 못하는 영어가이드. -_-

화청지 모형. 전체 면적은 경복궁의 1/4 정도 된다.
호텔에서 출발하여 약 1시간 정도 걸려 화청지에 도착했다. 입장료와 전동차 그리고 가이드까지 포함해서 일인당 평균 100위안정도 내고 입장하였다. 그런데 나와서 알게된건데, 전동차와 가이드를 함께 계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동차는 공인된 곳에서 빌린것이었고, 가이드는 사제(?)였다는 것이다. 덕분에 가이드에게 제대로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_-
다시 화청지 이야기로 돌아가서, 화청지는 양귀비때문에 유명해졌지만, 양귀비때문에 지어진 곳은 아니고, 그 이전부터 많은 황제들이 즐겨 찾았던 별장이라고 한다. 다만 당현종때 증축을 했고, 756년엔 불에 타서 훼손되었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건 20세기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화청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링크를 타고 넘어가면 볼 수 있다.

서안 사건의 흔적이라고 한다. 강명구 교수님 덕분에 많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화청지를 둘러본 이후의 개인적인 느낌을 이야기 하자면,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중국애들 스케일은 참 크다(경복궁의 1/4 정도 되는 크기)", "어디서나 이상한 사진 찍는 애들은 많다(반라의 양귀비 조각상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사진찍는 사람들)", "여자에 빠지면 사람이 이렇게 되는구나" 정도 였다.
3. 거대한 불가사의 병마용갱
화청지에서 나와 다시 봉고를 타고 병마용으로 향했다. 10분쯤 갔을까, 얼마 가지 않아 도착했다. 표를 구입하고 입장했더니 전동차를 타는 곳이 있다. 가격표는 갈때 5위안, 돌아올때 1위안. 요상한 가격표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너무 더웠기에 그냥 표를 구입하고 전동차를 탔다.
전동차를 타고 슝 하고 가서 내려보니, 또 커다란 문이 하나 있더라. 커다란 문에서 표를 한번 찍어주고 입장하니 박물관 하나랑, 갱이 1호부터 3호까지 쭈욱 있었다. 우선 박물관에 입장.

병마용
박물관에 들어가니 또 표를 찍는 분이 있더라. 다시 또 표를 찍어주고, 박물관 내부로 입장. 그런데 이게 왠걸, 박물관 입장할때 볼 수 있는 Preface를 제외하면 영어 설명이 없었다. 역시나 가이드 장사를 하려고 하는건지, 너무나도 불친절했다. 역시나 자세한 설명은, <9>섬서성 서안 기행문, 병마용갱 박물관을 참고.

이리저리 깨진 병마용들

상당수는 저렇게 머리만 잘려나간 것도 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져있다.

저 말들은 각각 다른 나이의 말을 본떠 만들었다. 이빨의 개수도 각각 다름.

박물관과 1-3호갱을 다 구경하고 나가면서 나가는 전동차도 탔는데, 얼씨구, 애초에 입장하던 길로 가는게 아니었다. 역시나 1위안짜리 코스라서 그런가, 전동차를 탔더니 한 200m도 가지 않아서 내려준다. 그리고 내눈앞에 나타난건 끝없는 상가들. 나야 기념품 살 생각을 전혀 안하고 왔기에 상관 없었지만, 어지간한 사람들은 안사고는 못베기겠더라. 아무튼 끝없는 상가들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왔고, 강명구 교수님 발표가 4시 반에 있었기에 얼른 시안으로 돌아갔다.

엄청난 상술
호텔로 돌아오니 3시 30분쯤 되었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지라, 호텔앞의 일반적인 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중국어를 잘하시는 분이 주문을 잘 해주셔서 아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성인 6명이 70위안(9천원)에 배불리 먹고 맥주도 몇잔 마셨으니, 이거 원 물가가 너무 싸다.
아무튼 배불리 먹고 호텔로 돌아와 띵가띵가거리며, 시안의 둘째날 저녁을 보냈다.
세줄요약:
중국애들 스케일 정말 크다.
중국 박물관이나 유적지는 가이드 없이는 제대로된 정보를 얻을 수 없을정도로 정말 불친절하다.
물가가 참 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