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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험난한 여정 - 2

2004년 6월 22일-23일
나리타의 어느 호텔->나리타 공항->LA 공항->샌프란시스코 공항->Maple Tree Inn(Sunnyvale)

아침 7시 30분, 나리타의 어느 호텔.

기나긴 잠에서 겨우 깨어났다. 역시나 그저께 시차 맞춘다고 해서 괜히 안잤던 것이 영향이 컸다. 어제 샤워를 했던지라 머리 감고, 세수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비행기 스케줄이 늦어진 것과 그것으로 인한 피곤함때문에 기분이 굉장히 꿀꿀했었는데, 생각외로 아침이 상당히 좋았고 꿀꿀한 기분이 좀 가라앉았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오후 2시 55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시간이 좀 많이 남아있었다. 딱히 할 일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룸에 인터넷이 안되었음) 회사 사람들이랑, 어제 만났던 사람중에 우리랑 같은 비행기를 타는 분과 호텔 주변 산책을 했다. 나리타가 공항이 없으면 마냥 조용한 마을인지라 호텔주변도 조용했다. 호텔에 관계된 차량이 아니면, 호텔 주변에 차도 거의 다니질 않았다.

호텔 근처의 어느 거리에서

호텔 근처의 어느 거리에서

사장과 나

왼쪽은 사장, 오른쪽은 8con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점심을 먹을 시간. 다시 쿠폰을 주섬주섬 챙겨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점심도 상당히 맛있었고, 나의 꿀꿀한 마음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제 공항으로 가야할 시간.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버스를 이용해서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노스웨스트가 아닌 대한항공을 타야하기에 대한항공 카운터에 가서 수속을 시작했다. 우리 일행(회사 직원 4명)은 함께 수속을 받기 위해 4명의 티켓과 여권을 넘겨주었고, 대한항공 직원으로부터 뜬금없는 말을 들었다. 자리가 없어 2명은 이코노미를 타야하고, 2명은 비즈니스로 승급을 시켜준다는 것이었다. 올려줄거면 4명 다 올려줄것이지 왜 2명만 올려주냐고.

누가 비즈니스로 올라갔을까? 위 사진에 나와있는 2명(사장과 본인)이 이코노미로 갔다.

제길. 비즈니스에 앉을 기회가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기대는 아쉽게도 날아가버렸다. 그나마 좋아졌던 기분이 다시 꿀꿀해졌다. 공항에 들어가서는, 당장 노트북부터 켰다. 어떻게든 인터넷을 좀 해보려고 했는데 꽤나 비싼 유료 서비스였다. 기분 더 꿀꿀꿀꿀꿀꿀꿀꿀꿀꿀꿀꿀. 인터넷 사용도 포기하고 탑승구에 가서 노닥노닥 거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탈 비행기가 B747-400이었기 때문에 회계와 통역은 비즈니스에 타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고, 나와 사장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뭐 어찌되었든 비행기는 LA를 향해 비행을 시작했고, 얼마후에 음료수를 주길래 꿀꿀한 기분을 달래주려 맥주를 마셨다.

efes 맥주

EFES 맥주

기린 맥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맥주인 기린 맥주


비행기 안에서 노트북을 최대 절전 모드로 해놓고 음악을 들었는데, 한 5시간이 지나니 배터리를 다 사용하여 더이상 음악도 들을 수 없었다. 마냥 자다 일어나서 화면에 떠있는 보니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 근처를 지나가고 있다. 이때 울 사장 왈 "낙하산이라도 주면 뛰어내릴텐데" 역시 장사장님다운 센스였다. 2시간쯤 더 지났을까, 비행기는 LA 공항에 살포시 착륙했다, 이제는 샌프란시스코행 국내선을 갈아타야 할 차례. 시간은 2시간 정도 남았다. 미국 입국 수속을 밟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 LAX 왜이리 큰지, 꽤나 긴 거리를 걸어가느라 힘들었다.

국내선 터미널의 UA 카운터에서 수속을 밟고있는 도중, 매번 그랬듯이 짐을 부칠려고 했다. 그러나 직원은 짐을 받지 않았고, 뭐라뭐라 말을 했다. 직접 짐을 검사 받으라고. 알고보니 911 테러의 영향으로 LA공항에서는 짐을 항공사 카운터를 통해서 보내지 못하게 되었고, 승객이 직접 자신의 짐을 가지고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방식으로 바뀐것이었다. 꽤나 깐깐하게 검사를 하는듯 상당히 긴 줄이 있었고, 한참 지난 후 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15분쯤 남은 상황, 부리나케 뛰어가서 나머지 수속을 다 마치고 게이트까지 갔으나,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는 2분전에 떠나버렸다.

OTL

뭐 어쩔 수 있는가, 비행기는 이미 떠나버렸는걸. 항공사에서는 다음편으로 항공권을 바꿔주었고, 그리하여 2시간쯤 더 늦춰지게 되었다. 우리는 배가 고팠고 NWA에서 받았던 10$ 쿠폰들을 모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하여 먹었다. 나는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다. 인터넷 접속 성공! 그리하여 기다리는 시간동안 따분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고, 시간이 다 되어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는 별탈없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고, 쌀쌀한 샌프란시코 공항은 우리를 맞이했다.

원래 계획대로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려 했으나, 여러 조건들이 맞지 않아 차를 렌트할 수 없었다(렌트를 하지 않았던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나온다). 그리하여 100$를 지불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Sunnyvale에 있는 Maple Tree Inn 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도착. 예정보다 약 하루와 한나절 정도 지나서 묵게될 숙소에 도착하였다. 짐을 풀고, 간단히 씻은 다음 저녁을 먹으러 근처의 일식집으로 이동했다. 알고보니 회계 담당자의 부모님이 하시는 일식집. 정말 상다리 휘어지게 일식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아주 편안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비행기 일정이 꼬이면서 시차 적응 계획은 실패하게 되고, 새벽 4시쯤 잠이 들었다.

계획된 일정 :
인천(6월 21일 오전 11시 10분)출발->나리타 도착(오후 2시경),
나리타(오후 4-5시경)출발->샌프란시스코 도착(6월 21일 오전 8시경)

최종 일정 :
나리타행 1차 지연(6월 21일 오전 11시 10분->오후 12시 45분)
나리타행 2차 지연(12시 55분->3시)
인천(오후 3시)출발->나리타 도착(오후 6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이미 떠나고 없음. 일정 수정(나리타->샌프란시스코 에서 나리타->LA->샌프란시스코 로)
나리타 1박,
나리타(6월 22일 오후 2시 25분)출발->LA(6월 22일 오전 8시 40분)도착,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 검색으로 인해 놓침, 일정 변경(오전 11시경->오후 1시경)
LA(오후 1시경)출발->샌프란시스코(오후 3시경)도착
2006/05/07 12:17 2006/05/07 12:17
2006/05/07 12:17Trackbacks 0Comments 1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험난한 여정 - 1

6월 20일-21일
회기동 사장 집->청량리역->인천 공항->나리타 공항->나리타 호텔

6월 20일 저녁, 가서 바로 시차 적응을 한다는 목표하에 장사장님과 함께 밤새 수다 떨면서 놀았다. 그러나 이것이 나의 발목을 잡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무튼 6월 21일 새벽, 사장님과 함께 청량리역 앞에서 밥을 먹고 회계담당하는 분을 만나 공항으로 출발, 9시 조금 넘어서 공항에 도착. 통역을 담당하는 나머지 한분도 공항에서 합류를 했고, 노스웨스트 카운터로 가서 다같이 수속을 밟았다. 수속을 하는 도중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기상 상황이 악화되서 약 한시간 반정도 출발이 늦어진다고 했다(예정 출발시간 11:10, 수정된 출발시간 12:45). 뭐 어쩔 수 있는가. 아무튼 수속을 다 밟고 출국 심사를 받은 후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출발시간 30분쯤 앞두고 게이트로 갔다.

그런데 게이트에 비행기가 없는게 아닌가? 출발 30분 전이면 비행기가 와있어야 하거늘, 비행기가 없는것이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기상의 영향으로(당시 일본에는 태풍이 지나가고 있었다) 도쿄에서 비행기 출발이 늦어져 아직 도착하지 못했고, 3시쯤 되어야 출발할 수 있을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에게 10$의 쿠폰을 나눠주면서 이것으로 점심을 사먹으라고 했다. 뭐 어쩔 수 있는가, 배고픈데 밥 사먹어야지.

내가 탈 비행기 사진

3시, 정말로 이번엔 나리타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거의 4시간 정도 지체되어 서울을 출발하였고, 태풍 덕분에 바로 갈 항로를 돌아가게 되었다. 6시 좀 넘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연결편 수속을 위해 카운터로 갔으나, 매정하게도 카운터의 직원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연결편이 나를 나리타 공항에 버린채로 이미 출발했다고 말했다.

나리타 공항 연결편 확인하는 창구

그날 대체항공편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항공사에서는 나리타에서 묵을 호텔과 출발하기 직전까지의 풀코스 식사 그리고 다음날 항공편을 예약해주었으며, 또한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마일리지(25,000마일)을 제공해주었다. 보기에 좋아보였으나, 제공받은 다음날 항공편엔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받은 항공편은 노스웨스트를 타고 가는 샌프란시스코행 직항이 아니었다. 노스웨스트의 샌프란시스코행 항공편이 만석이라, 대한항공편으로 나리타에서 LA로 가서, LA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해주었다. 이것은 나중에 나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사건을 만든다.

아무튼 뭐 어쩔 수 있나, 받아야지. 그곳에는 우리 회사 사람들 이외에도, 노스웨스트를 탔다가 지연되어 나리타에 머물게된 몇몇 한국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와 같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사람도 있었고, 디트로이트, 세인트 루이스 등등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 우리와 같은 호텔을 사용하게된 사람들과 함께 호텔로 같이 이동했다. 체크인을 하고 피곤한 몸을 따뜻한 물에 담궈준 다음, 그 사람들과 함께 괜찮은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잔한 후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변경 전 일정 : 인천(11:50)출발->나리타 도착(14:15), 나리타 출발(16:00)->샌프란시스코 도착(다음날 9:15)
변경 후 일정 : 인천(15:00)출발->나리타 도착(18:00), 호텔 1박, 나리타 출발(다음날 대한항공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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