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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같은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
전날 친구들과 술을 좀 마셔서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부랴부랴 서둘러서 광나루역으로 갔다. 아침을 먹지 않았던지라, 공항버스 도착 1분전에 편의점으로 달려가 샌드위치를 사온후, 가까스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짐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친후에 공항 이곳저곳을 거닐다, 시안에 갈 것으로 예상되었던 인터넷협회의 서은진님께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DAW 참석하시기 위해 시안에 가신다고 했고, 더 놀라웠던건 나와 같은비행기라서 지금 공항에 계신다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서은진님을 만나서, 면세점 구경을 하고 게이트로 왔더니, 출발시간이 30분이나 지연되어있는 것이었다. 안내멘트 하나 없는걸 보며 "역시 중국항공사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추가로 지연되지 않는 바람에(?????), 정시보다 30분이 지나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2.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비행기에 탑승하고 가장 먼저 놀랬던건, 시안행 동방항공 항공권이 구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반정도 비어있었다는 것이었다. 예약 마감시한까지 OK가 떨어지지 않아서, 예약 마감을 두번이나 연장해서 겨우 구했는데, 비행기는 텅텅 비어있으니 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빛나가 지적했듯, 중국의 이코노미석은 다른 항공사보다 좀 더 좁았고 음식은 부실했다.
게다가 시안으로 가는 3시간여동안, 제대로된 항로 안내 한번 제공해주질 않아서 황당했고, 내 뒷자리의 화면은 고장났는지 계속 접혔다가 열렸다가 해서, 꽤나 신경이 거슬렸다.
3. 시안에 도착하다
어쨌든 비행기 제대로 날았기에 시안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고, 나는 중국땅에 발을 딛을 수 있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서자마자 만났던 사람은 택시 삐끼였다. 처음 들러붙었던 삐끼를 따라가서, 한대당 150위안(19500원)에 합의하였고(내가한거 아님) 검정색 칠이 되어있는 택시 2대에 8명이 나눠탔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안에서 볼 수 있는 택시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녹색칠이 되어있는 택시(주로 구형 시트로엔)와, 하나는 검정색 칠이 되어있는 고급 차종의 택시가 있는데 전자는 시에서 운영하는 공인된 택시고, 후자는 사제 택시라고 한다. 내가 탈땐 별 문제 없었지만,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사제 택시는 좀 문제가 있다고 하니, 가급적이면 녹색 택시를 타는 것을 권한다. 아참, 추가로 공항에서 시내같이 택시로 장거리를 탈 경우엔 미리 요금을 합의하고 갈 수도 있다.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차를 양쪽에 붙여 주행하면서, 두명의 택시 기사가 대화를 나눴다 -_-;;;

아무데서나 무단횡단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으며, 또한 횡단보도 신호등을 거의 볼 수 없다.
아무튼, 시안의 실크로드 호텔이라고 했는데 역시 사제라서 그런지 택시기사 두분 다 위치를 몰랐다. 그래서 우선 쉐라톤 호텔로 가달라고 했고, 쉐라톤 호텔로 가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실크로드 호텔은 쉐라톤 호텔 건물 바로 뒤에 있는 것이었다. OTL 걸어서 2분 거리였다.
4. 넓은 성벽
호텔에 짐을 풀고, 전길남 교수님과 서은진님, 그리고 귀여운 꼬마 장명현군과 함께 서문으로 이동하였다. 호텔에서 서문까지 택시로 12위안(1560원) 나왔다. 성벽에 올라가기 위해선 40위안(5300원)의 입장료를 내야했는데, 재작년엔 20위안이었다고 한다. 2년사이에 2배나 뛰었다는 이야기. 헉.

성벽의 남서쪽 귀퉁이. 전길남 교수님 찬조 출연.

위 사진의, 교수님 자리에서 찍은 사진. 성벽의 거대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5. 교자 만두 음식점, 덕발장

남문에서 나와 종루로 가는길. 이정도 되는 길이의 횡단보도에도 신호등은 없다. 준법시민인 나는(???) 꽤나 당황스러웠다.

덕발장 간판. 전길남 교수님이 또 찬조출연.

비둘기 만두

붕어 만두

개구리 만두

이건 토끼 만두 모형. 우리가 먹을때는 안나온 것으로 보아, 200위안이나 300위안 코스에 나오는 것 같다.
6. 지친 하루의 끝
덕발장에서 호텔로 돌아오니, 룸메이트이자 행사의 로컬체어인 Xiaohui Shi(그는 칭화대에서 인터넷을 연구하는 석사과정 학생이다)가 방에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후, 호텔방에 있는 티비를 틀었더니 수십가지채널(대략 70개 가량, 그중에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10개가 넘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이 나왔는데, 거의 대부분 중국어 채널이었던지라, 내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나마 조금 들을줄 아는 영어 채널중의 하나인 ESPN이 나를 구원하였고, Xiaohui랑 축구 하이라이트를 보며 간단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맨유 선수인 동팡저우에 대해서도 간단히 물어봤는데, 그는 동팡저우가 당장은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2-3년쯤 지나야 되지 않을까 라는 대답을 했다. 스포츠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피곤에 지친 나는 잠이들고 말았다.
중국에서의 첫날,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지도 않았다.
세줄 요약:
싼 항공사는 싼 값을 한다.
중국에선 무단횡단 막 한다.
기괴한 음식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