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팀워크
지난 일요일(5월 29일) 넥센전, 7회초 LG가 넥센에게 2-8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LG는 이정훈을 두들겨 4-8까지 쫓아갔다. 아웃 한 개를 잡을동안 2점을 내준 이정훈은 강판되었고, 마정길이 올라왔다. 4점차였지만 1아웃, 주자는 1,3루에 있었고 이어지는 타자는 이택근과 정성훈이었기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마정길은 이택근을 3구만에 간단히 2루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든 후 정성훈을 상대했다. 스트라이크, 볼, 볼, 스트라이크가 차례로 들어와 2스트라이크 2볼의 상황에서 마정길은 5구를 던졌다. 손에서 좀 미끄러진걸까, 누가봐도 포수 옆으로 한참 빠지는 공이었다, 그러나 넥센의 포수 허준은 몸을 날려 그 공을 잡아냈다. 공이 빠졌다면 점수는 5-8, 점수는 3점차로 줄고, 주자는 2루에 있어 경기의 향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공은 빠지지 않았다.
공이 빠지지 않아 탄식을 내뱉었지만 더불어 “정성훈 삼진 당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성훈의 능력을 의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참 빠지는 공을 잡아낸 그 플레이 때문이었다. 그런 공마저 잘 잡아주는 포수가 있다면, 어떤 투수든 공을 자신있게 던지지 않을까.
이후 파울 두개가 더 나오긴 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대량 실점 위기였던 7회초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후, 마정길이 8회, 손승락이 9회를 틀어막아 넥센은 LG를 8-4로 이겼다.
뜬금없이 왠 포수 이야긴가 싶을거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팀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저런 플레이가 좋은 팀워크이자, 좋은 리더쉽이지 않을까 싶은거다.
“자신감을 가지고 힘껏 해봐. 잘하면 좋고, 실수를 해도 감당해줄 수 있어”
누군가에게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야구 경기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