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한동안 바하문트님 블로그를 킨들로 봤었다. 킨들 정리하다보니 표시해둔게 이렇게 남아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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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HACKER’S CHALLENGE 

- Highlight Loc. 52-54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12:23 PM

서양철학을 그저 우리말로 옮겨서 (이것은 가능하지 않다) 이 사람이 이 말 했네, 저 사람이 저 말 했네, 식으로 싸우는 것은 우리 선조들이 중국 노인네들이 한 말 갖고 서로 다툰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철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말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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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MAN ─ WHAT DID ADAM SMITH REALLY BELIEVE  

- Highlight Loc. 28-35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0 PM

‘제 배만 불리려는 속물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더 부자 나라를 만드는 것은 이러한 인간들이라는 게 스미스의 주장이다. 이들은 제가끔 자기 자신의 잇속을 차리려 할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서로의 잇속을 챙겨주는 셈이라고 스미스는 주장한다. 그러나 로스차일드가 지적하듯이 ‘보이지 않는 손’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그 개념과 균형을 이루는 ‘상상의 관찰자’ 개념을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상상의 관찰자’ 곧, 개개인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윤리적 판관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의 동력인 까닭이다. 시장에 나서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 나처럼 그들도 온 힘을 다해, 그러나 공정하게 흥정하려 할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스미스가 했던 생각의 기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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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MAN ─ WHAT DID ADAM SMITH REALLY BELIEVE  

- Highlight Loc. 44-47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0 PM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공정거래는 늘 시장을 왜곡하는 이러한 불공정 거래 탓에 좌절되곤 한다는 것, 자유방임주의적으로 아예 시장을 팽개쳐둔다면 생산자와 판매자들이 소비자와 구매자들을 착취하려 공모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 이게 스미스의 생각이었다. 생산자와 상인들의 이익에 관해서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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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MAN ─ WHAT DID ADAM SMITH REALLY BELIEVE  

- Highlight Loc. 47-51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1 PM

“어느 특정한 산업이나 상업 분야에 속한 생산자나 상인의 이해관계는 늘 공공의 이익과 다른 면, 아니면 아예 대치되는 면이 있게 마련이다. 시장과 경쟁을 좁히는 것은 늘 딜러들의 이득이 되고 […] 이렇게 되면 딜러들은 자연스럽게 책정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됨으로써 제 잇속만을 차리기 위해서 동료 시민들에게 말도 안 되도록 높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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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TO SEOUL  

- Highlight Loc. 24-29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8 PM

곧, 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삶에서 한 장을 장식한 시대였다. 물론 한 사람의 삶은 여러 사람의 삶을 내포하므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국 남자”라거나 “한국인의 정서” 따위의 표현에 담긴 것은 어떤 분자구조처럼 딱 정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결국 사람 이야기이다. 아버지에게 물었다. 이 책에 나오는 게 아버지가 겪은 것과 비슷해요? 그래, 라고 아버지는 답한다. 나로서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거기에 자신의 삶을 그대로 적었다고 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 할 만한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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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NOAM CHOMSKY  

- Highlight Loc. 46-48 | Added on Monday, December 13, 2010, 07:24 PM

기실, 우스운 것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나 장하준 교수의 자본주의 비판이나 허점이 무던히도 많은 책들인데도 자신을 ‘우파’로 규정짓고 있는 사람들이 개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대중은 외려 비판적으로 읽지 못한다는 점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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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서 “죽을 죄” (Jan. 2, 2011) - THE ELEMENTS OF CLUNK 

- Highlight Loc. 17-21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11 PM

(1) 인쇄물에서 흔히 보는 상투적 은유, 직유 및 다른 비유적 표현들을 절대 쓰지 말 것. (2) 짧은 낱말로 충분한 곳에 긴 낱말을 쓰지 말 것. (3) 만약 특정 낱말을 잘라내어도 의도된 의미를 낼 수 있다면 그 낱말을 도려낼 것. (4) 능동태를 쓸 수 있는 곳에 절대로 수동태를 쓰지 말 것. (5) 일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외국어, 과학 용어를 비롯한 기타 전문 용어를 써서 표현하지 말 것. (6) 위의 규칙들을 지키다가는 야만인의 말을 해야 할 성싶을 때에만 위 규범들을 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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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바람 (Dec. 31, 2010) - JUST HAVE LESS 

- Highlight Loc. 22-27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17 PM

새해가 되면 늘 바람은 같다. 올해는 환골탈태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어릴 때는 환골탈태의 길이 무엇인가 영약을 먹어서 더욱 큰 내공을 얻는 데 있다고 믿었다면 나잇살을 먹게 되면서는 그 동안 덕지덕지 붙은 군더더기들을 없애고 더께를 씻어내는 데에 환골탈태의 길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집에 놓여 있는 쓸데없는 가구부터 군살에 이르기까지, 쓸모 없는 인간관계부터 군더더기 문장에 이르기까지 새해에는 좀더 없애는 게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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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함 (Dec. 28, 2010) - AN INSPIRATION LETTER TO MY STUDENTS 

- Highlight Loc. 23-27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24 PM

삶을 재는 모든 기준 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이 “유용함”이다. 이력서나 부고기사의 유무, 장례식에 오는 조문객의 면면이나 수효, 조의금의 액수가 아니라 얼마나 내 둘레의 사람들에게 유용한 삶을 살았는가, 이다. 물론 위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까지 유용한 삶을 살 테지만 그것은 잘난 사람들 얘기고, 나처럼 보통 사람에게는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유용한 삶을 사는 것마저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짐이 되거나 외려 해를 끼치는 삶만 아니더라도 다행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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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함 (Dec. 28, 2010) - AN INSPIRATION LETTER TO MY STUDENTS 

- Highlight Loc. 15-17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24 PM

“죽음에 대한 얘기는 이제 좀 지겹군. 이제는 삶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이야. 삶에는 기술이 필요해. 그 기술은 바로 ‘쓸모 있음’이야. 내가 유용한 삶을 살았다면 죽을 때 아무 여한이 없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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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 (Dec. 26, 2010) - CARL VON KLAUSEWITZ 

- Highlight Loc. 36-40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30 PM

“이 전투의 뛰어난 점은 기실 작전의 실행이었다. 얼마나 뛰어난 전투를 벌였나보다는 수립된 전략전술을 얼마나 뛰어나게 실행하였는지를 우리는 눈여겨보아야 한다. 전쟁에서는 어떤 일이고 기계처럼 돌아가는 법이 없다. 기실, 기계마저도 저항을 하기 시작한다. 전쟁에서는 모든 일이 단순하지만, 가장 단순한 일마저도 해내기가 어렵다. 전쟁에서는 어떠한 작업이고 그 수행과정은 엄청난 저항을 무릅쓰는 과정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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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 (Dec. 26, 2010) - CARL VON KLAUSEWITZ 

- Highlight Loc. 48-50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31 PM

1. 적에 대한 정보부족. 2. 확실하지 않은 정보 3. 자신의 힘과 처지에 관한 불확실성. 4. 아군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과장. 5. 기대와 실상 사이의 괴리 6. 아군의 진정한 힘은 서류에 나와 있는 것보다 늘 작다는 사실. 7. 보급의 어려움. 8. 책상물림들이 하는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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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복잡, 그리고 혼돈 (Jan. 8, 2011) - SIMPLE, COMPLICATED, AND COMPLEX 

- Highlight Loc. 3-9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4:25 PM

보통 complex를 ‘복잡계’에서처럼 ‘복잡’이라고 옮기지만 complicated와 구별하고 chaos의 성질을 부각하기 위해 ‘혼돈’이라고 옮긴다. 우리말에서 ‘단순’의 반대말은 ‘복잡’이고 이는 complicated에 더 적합한 말이다. 하나 생각할 수 있는 말은 ‘복합’이지만 ‘복합’은 ‘단순’이 여럿 있는 것에 불과하다. ‘복잡문제’는 단순문제에서와 달리 ‘레시피’가 없으되 발견할 수 있는 문제를 가리키므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문제라 할 수 있다. 케이크 굽는 것과 달에 로켓 발사하는 일이 같은 성격의 일이라고 우길 사람은 없을 터이다. 그래서 complicated를 ‘복합문제’ complex를 ‘복잡문제’ 식으로 옮기지 않고 위와 같이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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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12-15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4 PM

광고를 보면 으레 자기네 상품이 경쟁 상품보다 낫다는 것을 선전하지만 (우리 것이 50% 빠르다거나 300달러 더 싸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것을 좀더 확실하게 표현하여 나타낼 때 설득력은 한결 커질 것이다. 300달러 더 싸다는 것도 그 300달러를 가지고 소비자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는 대상에 따라 크게 느껴질 수도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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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15-19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5 PM

마케터들은 기회비용 개념을 그리 많이 쓰고 있지 않지만 기회비용 개념을 쓴 것으로서 가장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는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폭탄 하나를 만들어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다음과 같다. 서른 군데 도시에 지을 수 있는 최신식 학교를 포기하는 것이다. […] 전투기 한 대 만들자고 우리는 50만 포대의 쌀을 포기한다. 구축함 한 척 때문에 우리는 8000명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주택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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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25-27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5 PM

또한 기회비용은 소비자가 높은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 전에 반전운동을 한다는 기구의 웹사이트에 갔더니 이라크 전쟁 비용을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한 해 동안 모든 미국인이 매일같이 아홉 개의 쵸콜릿(트윙키)을 못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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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25-27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6 PM

또한 기회비용은 소비자가 높은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 전에 반전운동을 한다는 기구의 웹사이트에 갔더니 이라크 전쟁 비용을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한 해 동안 모든 미국인이 매일같이 아홉 개의 쵸콜릿(트윙키)을 못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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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25-28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6 PM

또한 기회비용은 소비자가 높은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 전에 반전운동을 한다는 기구의 웹사이트에 갔더니 이라크 전쟁 비용을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한 해 동안 모든 미국인이 매일같이 아홉 개의 쵸콜릿(트윙키)을 못 먹는 것이다.” 뭐시라? 이 미친 놈들은 의도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전쟁이 아주 싼값에 치러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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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41-47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8 PM

‘상호배타적’인, 그러니까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 가운데, 포기해야 하는 차선 (the next-best alternative)의 선택을 뜻하는 이 기회비용 개념은 극히 단순하지만 거기에 함정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것이 다른 선택지의 합이 아니라 오직 차선의 선택지만이 기회비용이 된다는 점이다.) 이 ‘차선’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차선을 포기한다는 게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가, 라는 문제는 단순히 풀 수 없는 까닭이다. 지금 직장을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데 들어가는 기회비용은? 하고 물으면 이것을 산출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역사는 차선의 대체역사로만 평가할 수 있다.”는 명제에 이르면 이 개념이 그리 만만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