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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한동안 바하문트님 블로그를 킨들로 봤었다. 킨들 정리하다보니 표시해둔게 이렇게 남아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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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HACKER’S CHALLENGE 

- Highlight Loc. 52-54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12:23 PM

서양철학을 그저 우리말로 옮겨서 (이것은 가능하지 않다) 이 사람이 이 말 했네, 저 사람이 저 말 했네, 식으로 싸우는 것은 우리 선조들이 중국 노인네들이 한 말 갖고 서로 다툰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철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말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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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MAN ─ WHAT DID ADAM SMITH REALLY BELIEVE  

- Highlight Loc. 28-35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0 PM

‘제 배만 불리려는 속물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더 부자 나라를 만드는 것은 이러한 인간들이라는 게 스미스의 주장이다. 이들은 제가끔 자기 자신의 잇속을 차리려 할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서로의 잇속을 챙겨주는 셈이라고 스미스는 주장한다. 그러나 로스차일드가 지적하듯이 ‘보이지 않는 손’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그 개념과 균형을 이루는 ‘상상의 관찰자’ 개념을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상상의 관찰자’ 곧, 개개인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윤리적 판관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의 동력인 까닭이다. 시장에 나서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 나처럼 그들도 온 힘을 다해, 그러나 공정하게 흥정하려 할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스미스가 했던 생각의 기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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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MAN ─ WHAT DID ADAM SMITH REALLY BELIEVE  

- Highlight Loc. 44-47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0 PM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공정거래는 늘 시장을 왜곡하는 이러한 불공정 거래 탓에 좌절되곤 한다는 것, 자유방임주의적으로 아예 시장을 팽개쳐둔다면 생산자와 판매자들이 소비자와 구매자들을 착취하려 공모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 이게 스미스의 생각이었다. 생산자와 상인들의 이익에 관해서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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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MAN ─ WHAT DID ADAM SMITH REALLY BELIEVE  

- Highlight Loc. 47-51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1 PM

“어느 특정한 산업이나 상업 분야에 속한 생산자나 상인의 이해관계는 늘 공공의 이익과 다른 면, 아니면 아예 대치되는 면이 있게 마련이다. 시장과 경쟁을 좁히는 것은 늘 딜러들의 이득이 되고 […] 이렇게 되면 딜러들은 자연스럽게 책정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됨으로써 제 잇속만을 차리기 위해서 동료 시민들에게 말도 안 되도록 높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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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TO SEOUL  

- Highlight Loc. 24-29 | Added on Tuesday, November 02, 2010, 04:58 PM

곧, 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삶에서 한 장을 장식한 시대였다. 물론 한 사람의 삶은 여러 사람의 삶을 내포하므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국 남자”라거나 “한국인의 정서” 따위의 표현에 담긴 것은 어떤 분자구조처럼 딱 정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결국 사람 이야기이다. 아버지에게 물었다. 이 책에 나오는 게 아버지가 겪은 것과 비슷해요? 그래, 라고 아버지는 답한다. 나로서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거기에 자신의 삶을 그대로 적었다고 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 할 만한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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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NOAM CHOMSKY  

- Highlight Loc. 46-48 | Added on Monday, December 13, 2010, 07:24 PM

기실, 우스운 것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나 장하준 교수의 자본주의 비판이나 허점이 무던히도 많은 책들인데도 자신을 ‘우파’로 규정짓고 있는 사람들이 개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대중은 외려 비판적으로 읽지 못한다는 점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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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서 “죽을 죄” (Jan. 2, 2011) - THE ELEMENTS OF CLUNK 

- Highlight Loc. 17-21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11 PM

(1) 인쇄물에서 흔히 보는 상투적 은유, 직유 및 다른 비유적 표현들을 절대 쓰지 말 것. (2) 짧은 낱말로 충분한 곳에 긴 낱말을 쓰지 말 것. (3) 만약 특정 낱말을 잘라내어도 의도된 의미를 낼 수 있다면 그 낱말을 도려낼 것. (4) 능동태를 쓸 수 있는 곳에 절대로 수동태를 쓰지 말 것. (5) 일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외국어, 과학 용어를 비롯한 기타 전문 용어를 써서 표현하지 말 것. (6) 위의 규칙들을 지키다가는 야만인의 말을 해야 할 성싶을 때에만 위 규범들을 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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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바람 (Dec. 31, 2010) - JUST HAVE LESS 

- Highlight Loc. 22-27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17 PM

새해가 되면 늘 바람은 같다. 올해는 환골탈태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어릴 때는 환골탈태의 길이 무엇인가 영약을 먹어서 더욱 큰 내공을 얻는 데 있다고 믿었다면 나잇살을 먹게 되면서는 그 동안 덕지덕지 붙은 군더더기들을 없애고 더께를 씻어내는 데에 환골탈태의 길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집에 놓여 있는 쓸데없는 가구부터 군살에 이르기까지, 쓸모 없는 인간관계부터 군더더기 문장에 이르기까지 새해에는 좀더 없애는 게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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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함 (Dec. 28, 2010) - AN INSPIRATION LETTER TO MY STUDENTS 

- Highlight Loc. 23-27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24 PM

삶을 재는 모든 기준 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이 “유용함”이다. 이력서나 부고기사의 유무, 장례식에 오는 조문객의 면면이나 수효, 조의금의 액수가 아니라 얼마나 내 둘레의 사람들에게 유용한 삶을 살았는가, 이다. 물론 위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까지 유용한 삶을 살 테지만 그것은 잘난 사람들 얘기고, 나처럼 보통 사람에게는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유용한 삶을 사는 것마저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짐이 되거나 외려 해를 끼치는 삶만 아니더라도 다행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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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함 (Dec. 28, 2010) - AN INSPIRATION LETTER TO MY STUDENTS 

- Highlight Loc. 15-17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24 PM

“죽음에 대한 얘기는 이제 좀 지겹군. 이제는 삶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이야. 삶에는 기술이 필요해. 그 기술은 바로 ‘쓸모 있음’이야. 내가 유용한 삶을 살았다면 죽을 때 아무 여한이 없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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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 (Dec. 26, 2010) - CARL VON KLAUSEWITZ 

- Highlight Loc. 36-40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30 PM

“이 전투의 뛰어난 점은 기실 작전의 실행이었다. 얼마나 뛰어난 전투를 벌였나보다는 수립된 전략전술을 얼마나 뛰어나게 실행하였는지를 우리는 눈여겨보아야 한다. 전쟁에서는 어떤 일이고 기계처럼 돌아가는 법이 없다. 기실, 기계마저도 저항을 하기 시작한다. 전쟁에서는 모든 일이 단순하지만, 가장 단순한 일마저도 해내기가 어렵다. 전쟁에서는 어떠한 작업이고 그 수행과정은 엄청난 저항을 무릅쓰는 과정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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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 (Dec. 26, 2010) - CARL VON KLAUSEWITZ 

- Highlight Loc. 48-50 | Added on Monday, January 03, 2011, 11:31 PM

1. 적에 대한 정보부족. 2. 확실하지 않은 정보 3. 자신의 힘과 처지에 관한 불확실성. 4. 아군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과장. 5. 기대와 실상 사이의 괴리 6. 아군의 진정한 힘은 서류에 나와 있는 것보다 늘 작다는 사실. 7. 보급의 어려움. 8. 책상물림들이 하는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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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복잡, 그리고 혼돈 (Jan. 8, 2011) - SIMPLE, COMPLICATED, AND COMPLEX 

- Highlight Loc. 3-9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4:25 PM

보통 complex를 ‘복잡계’에서처럼 ‘복잡’이라고 옮기지만 complicated와 구별하고 chaos의 성질을 부각하기 위해 ‘혼돈’이라고 옮긴다. 우리말에서 ‘단순’의 반대말은 ‘복잡’이고 이는 complicated에 더 적합한 말이다. 하나 생각할 수 있는 말은 ‘복합’이지만 ‘복합’은 ‘단순’이 여럿 있는 것에 불과하다. ‘복잡문제’는 단순문제에서와 달리 ‘레시피’가 없으되 발견할 수 있는 문제를 가리키므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문제라 할 수 있다. 케이크 굽는 것과 달에 로켓 발사하는 일이 같은 성격의 일이라고 우길 사람은 없을 터이다. 그래서 complicated를 ‘복합문제’ complex를 ‘복잡문제’ 식으로 옮기지 않고 위와 같이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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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12-15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4 PM

광고를 보면 으레 자기네 상품이 경쟁 상품보다 낫다는 것을 선전하지만 (우리 것이 50% 빠르다거나 300달러 더 싸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것을 좀더 확실하게 표현하여 나타낼 때 설득력은 한결 커질 것이다. 300달러 더 싸다는 것도 그 300달러를 가지고 소비자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는 대상에 따라 크게 느껴질 수도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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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15-19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5 PM

마케터들은 기회비용 개념을 그리 많이 쓰고 있지 않지만 기회비용 개념을 쓴 것으로서 가장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는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폭탄 하나를 만들어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다음과 같다. 서른 군데 도시에 지을 수 있는 최신식 학교를 포기하는 것이다. […] 전투기 한 대 만들자고 우리는 50만 포대의 쌀을 포기한다. 구축함 한 척 때문에 우리는 8000명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주택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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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25-27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5 PM

또한 기회비용은 소비자가 높은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 전에 반전운동을 한다는 기구의 웹사이트에 갔더니 이라크 전쟁 비용을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한 해 동안 모든 미국인이 매일같이 아홉 개의 쵸콜릿(트윙키)을 못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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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25-27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6 PM

또한 기회비용은 소비자가 높은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 전에 반전운동을 한다는 기구의 웹사이트에 갔더니 이라크 전쟁 비용을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한 해 동안 모든 미국인이 매일같이 아홉 개의 쵸콜릿(트윙키)을 못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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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25-28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6 PM

또한 기회비용은 소비자가 높은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어야 한다. 얼마 전에 반전운동을 한다는 기구의 웹사이트에 갔더니 이라크 전쟁 비용을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한 해 동안 모든 미국인이 매일같이 아홉 개의 쵸콜릿(트윙키)을 못 먹는 것이다.” 뭐시라? 이 미친 놈들은 의도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전쟁이 아주 싼값에 치러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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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Jan. 7, 2011) - THE PERSUASIVE POWER OF OPPORTUNITY COSTS 

- Highlight Loc. 41-47 | Added on Tuesday, January 11, 2011, 05:18 PM

‘상호배타적’인, 그러니까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 가운데, 포기해야 하는 차선 (the next-best alternative)의 선택을 뜻하는 이 기회비용 개념은 극히 단순하지만 거기에 함정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것이 다른 선택지의 합이 아니라 오직 차선의 선택지만이 기회비용이 된다는 점이다.) 이 ‘차선’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차선을 포기한다는 게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가, 라는 문제는 단순히 풀 수 없는 까닭이다. 지금 직장을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데 들어가는 기회비용은? 하고 물으면 이것을 산출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역사는 차선의 대체역사로만 평가할 수 있다.”는 명제에 이르면 이 개념이 그리 만만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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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연한 걸 특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1루까지의 전력질주만 해도 프로 세계라면 당연한 것인데도 특별하게 취급된다. 물론 그렇게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장단점이 있지만 필드에서 온 힘을 다하는 게 입장료를 낸 팬에 대한 기본."

손윤 슨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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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워크

지난 일요일(5월 29일) 넥센전, 7회초 LG가 넥센에게 2-8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LG는 이정훈을 두들겨 4-8까지 쫓아갔다. 아웃 한 개를 잡을동안 2점을 내준 이정훈은 강판되었고, 마정길이 올라왔다. 4점차였지만 1아웃, 주자는 1,3루에 있었고 이어지는 타자는 이택근과 정성훈이었기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마정길은 이택근을 3구만에 간단히 2루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든 후 정성훈을 상대했다. 스트라이크, 볼, 볼, 스트라이크가 차례로 들어와 2스트라이크 2볼의 상황에서 마정길은 5구를 던졌다. 손에서 좀 미끄러진걸까, 누가봐도 포수 옆으로 한참 빠지는 공이었다, 그러나 넥센의 포수 허준은 몸을 날려 그 공을 잡아냈다. 공이 빠졌다면 점수는 5-8, 점수는 3점차로 줄고, 주자는 2루에 있어 경기의 향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공은 빠지지 않았다.

공이 빠지지 않아 탄식을 내뱉었지만 더불어 “정성훈 삼진 당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성훈의 능력을 의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참 빠지는 공을 잡아낸 그 플레이 때문이었다. 그런 공마저 잘 잡아주는 포수가 있다면, 어떤 투수든 공을 자신있게 던지지 않을까.

이후 파울 두개가 더 나오긴 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대량 실점 위기였던 7회초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후, 마정길이 8회, 손승락이 9회를 틀어막아 넥센은 LG를 8-4로 이겼다.

뜬금없이 왠 포수 이야긴가 싶을거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팀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저런 플레이가 좋은 팀워크이자, 좋은 리더쉽이지 않을까 싶은거다.

“자신감을 가지고 힘껏 해봐. 잘하면 좋고, 실수를 해도 감당해줄 수 있어”

누군가에게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야구 경기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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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어느 모임에서.
열정적인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몇 년 전 어느 모임에서.

열정적인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Tags: 송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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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작년 말 기년회를 준비하면서 2010년을 회고하고 2011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연말과 연초에 걸린 큰 일을 처리한다는 핑계로 제대로된 회고도 하지 못했고, 2011년을 준비하지도 못했다. 이말인 즉슨, 작년 기년회 PT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단거다. 이 글을 빌어 부실한 기년회 PT에 대한 사과를 해본다(엔초비 멤버들 죄송합니다). 어쨌든 음력설을 하루 앞두고 차분하게 올 한해의 목표를 정리했다.

목표를 정리함에 있어, dotty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분류(일, 배움, 신체 등)를 나누고 세부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를 잘 정하는 방법에 대해선 앞의 링크를 따라가보면 알 수 있으니,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엔초비를 설립한지 이제 3년차, 작년까진 발등에 떨어진 불을 처리하는데 급급했다면, 올해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멀리보면서 발걸음을 옮겨보고자 한다.

워낙 블로그를 방치하는 탓에 2011년 평가 글을 블로그에 남기게될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올 한 해 동안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걸어가서 좋은 평가를 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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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바다의 내사랑매니님이 번역한 “성공을 위한 질주“일부 발췌

1987시즌 마지막 날,춥고 습기많은 일요일 아침,뉴욕 양키스의 1루수 돈 매팅리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아침 일찍부터 타격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그날 경기나 지구 우승이나 타격왕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에 그가 있었으며,코치 한명이 비속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냐고 물었을때,매팅리는 전날 경기에서 스윙이 맘에 들지 않았으며,’이런 식으로 스윙을 하고 이번 겨울을 보내기 위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한 마디 한마디가 주는 무게감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전 양키스 감독 벅 쇼월터의 말이다. “그래서 말을 할때 상당히 신중했죠. 그는 악의적인 인물이 아니었으며,항상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팀메이트들 앞에서 시에라에게 화를 내는 대신,매팅리는 그에게 다가가서 그런 행동이 양키스가 홈런을 자축하는 행위가 아님을 설명했다. 그는 시에라에게 베이스를 천천히 도는 행동이 팀메이트들에게 위협이 되고,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설명해줬다. 하지만 매팅리는 부드러운 어조로 그에게 훈계했었다. 시에라는 팀메이트로써 매팅리와 함께 하게 된 것을 정말 기뻐했었다.

매팅리는 자신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할지라도 매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스타가 된 이후에도,그는 매년 이제 막 팀에 도착한 신참,벤치멤버들같은 태도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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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beat에 실린 윤종신 인터뷰가 좋아서 몇 부분 발췌.

전문은 100BEAT.com » Blog Archive » 윤종신 “단정 짓지 말고 나를 지켜봐 달라”에서

……………


서정민(이하 ‘서’): 슈퍼스타K 덕분에 음악인 윤종신이 부각된 느낌이 있다.

윤: 사람들을 설득하는 시간이 6~7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슈퍼스타K가 계기가 된 건 사실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예능과 음악 양쪽 모두에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렇게 노력해왔기에 슈퍼스타K라는 자리도 나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예능 때문에 욕먹어도 말로 설명하기 싫어서 계속 참았다. 그러다 보니 욕먹는 기간을 어느 정도는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욕먹다 보면 또 봉현씨처럼 음악 쪽으로 조명해주는 사람이 생기고 예능의 이면을 들여다 봐주는 사람이 생긴다. 일단 예능으로 갔으면 예능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지 거기에서 ‘나 사실 음악 잘 해’하는 건 좀 웃기지 않나. 요즘 댓글 보면 ‘그래, 이제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난 둘 다 잘하고 싶다. 예능을 천시하는 분위기도 좀 있는데 예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분야가 아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 아무튼 난 둘 다 잘하고 싶다.

……

서: 월간 윤종신을 시작하게 된 계기, 마음가짐이 있었다면?

윤: 돌파구였던 것 같다. 앨범 방식으로는 딱히 자신이 없었다. 음악을 잘 만들었다고 해도 판매나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뭐라도 꾸준히 하자고 생각했다. 경험상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그 때까지 앨범을 내겠다고 다짐하고 작업하면 생각보다 졸작이 나오더라. 이번 앨범도 구성상으로 보면 좋은 앨범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말 그대로 나의 행보일 뿐이다. 행보의 나열. 그런데 또 묘하게 순차적인 느낌이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앨범이 혹평 받을 수 있겠지만 행보이자 기록으로 편하게 본다면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곡 순서를 좀 섞어볼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별 의미가 없겠더라. 이 앨범을 비정규로 내고 정규 앨범을 따로 낼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았다. 질문의 요지에 답하자면, 월간 윤종신의 목표는 ‘음악의 생활화’다. 그냥 음악을 매달 하는 것.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

……………


김: 사실 그것도 질문에 포함되어 있다. 윤종신이란 인물이 지금의 음악계에서 가지는 긍정적 가치 중 하나가 바로 기승전결 발라드를 추구한다는 점에 있다. 나는 11집의 ‘동네 한바퀴’도 좋아하는데, 그 곡 역시 기승전결이 확실하지 않나.

 윤: 물론 노래에 기승전결이 있어야만 옳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없지 않나. 너무 한쪽으로만 쏠리니까 문제다.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하자면, 나는 음악에 유행은 없다고 본다. 그냥 끌려갈 뿐이다.

김: 대중의 취향에 맞는 곡이 히트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많이 나오는 곡이 곧 대중의 취향이 된다는 말과 비슷한 맥락인가.

윤: 그렇다. ‘본능적으로’가 유행에 맞는 노래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

 

윤: 뭐랄까..봉현씨가 몸담고 있는 분야가 기본적으로 먹물이 지배하는 세상이다(웃음). 할 수 없다.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내가 많이 하는 말인데, 비틀즈가 세계 최고의 뮤지션으로 추앙받는 현실은 절대적으로 엘리트들이 만든 것이다. 비틀즈의 음악은 굉장히 분석적이다. 엔터테인먼트적이지 않다. 집계를 내고 순위를 발표하는 집단 자체가 엘리트들의 모임이다. 그들이 비틀즈를 1위로 발표하면 비틀즈의 음악에 감동받아본 적 없는 사람도 그 결과를 무의식적으로 인정하게 된다. 반면 노동자 계급이 주로 좋아하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1위를 못한다(웃음). 어찌 보면 먹물들의 월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 자기들 마음대로 이 그룹이 세계 1위라고 발표하나. 사실 봉현씨가 쓴 그 글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면서 내가 예상했던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느낌이었다. 말하자면 창기 형과 나를 비교한 건 김연아와 박지성을 비교한 것이다.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더 우월한 것이라고 믿고 싶은 심리가 있다. 그리고 논쟁에서 이기는 쪽은 말을 잘하는 엘리트들이다.


……………

김: 예능 이야기를 좀 해보자. 오기 전에 ‘윤종신 애드립 톱7’이라는 영상을 보고 왔는데 대단하더라(웃음).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뮤지션 윤종신이 다시 주목받게 된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은데.

윤: 그렇다. 뮤지션 윤종신의 인지도 면에서는 분명 그런 부분이 있다. 그런데 나는 가요계의 현실을 한탄하면서 우리같이 예능도 하는 가수들을 비판하는 건 그나마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같이 죽이려는 마음이라고 본다. 고약한 심보다. 가수가 예능을 안 하면 안 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 그 기저에는 예능에 나오는 가수들에 대한 못미더움이 깔려 있다. 그럼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을까? 그냥 윤종신이 꼴배기 싫다고 하면 간단한 것을 내가 마치 가요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인물처럼 말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물론 나도 ‘가수들이여, 예능을 해라’하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예능을 잘할 수 있으려면 한번 해봐라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

윤: ……특히 나는 어릴 적부터 합숙하는 아이들을 보면 진짜 말리고 싶다. 그 때는 그냥 나가 놀아야 한다. 학교 다니면서 기타는 방과 후에 쳐야 한다. 지하 연습실에서 계속 연습만 하는데 어떻게 청소년을 대표하는 노래를 부르나. 

……………

윤: 지영이 예쁘지. 지영이가 차세대 주자다. 점점 예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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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배영수는 팔꿈치를 잃었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우승을 이끈 대신 팔꿈치 인대가 너덜너덜해졌다. 배영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어쩌면 그게 바로 ‘에이스’의 숙명이었다. 팀이 가장 어려울 때, 마운드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에이스는 이제 다시 존재 이유를 찾은 듯 했다. 배영수는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필요하면 또 나가야 하고,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팔꿈치는? “이제 한 번 아파봐서 괜찮다”고 했다. 그때 배영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 3루쪽 관중석 그물에 매달려 있던 여성팬이 외쳤다. “배영수 선수, 잘 생겼어요”. 배영수는 그때, 씨익 웃고 있었다.

[이용균의 가을야구]⑦책임감(Responsibility)-PO4차전

바비 콕스 감독이 역사상 가장 많은 158번의 정규시즌 퇴장을 당한 이유도(종전 존 맥그로 131회), 선수가 퇴장 당하는 것을 막고(콕스는 그 어떤 선수도 경기에서 자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도 자극을 주기 위해서였다. 콕스는 월드시리즈에서 2번의 퇴장을 당한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콕스가 맡았던 애틀랜타는 넘쳐나는 돈으로 좋은 선수들을 싹쓸이하던 팀이 아니었다.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90년대 중반 이후 줄곧. 애틀랜타는 팜 출신 유망주에 바탕을 둔 야구를 했다. 그런 애틀랜타가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에는, 존 슈어홀츠 전 단장의 말처럼, 시속 100마일로 달리고 있는 차를 멈추지 않고 타이어를 계속 갈아끼우는 데 성공한 콕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언제나 선수를 믿었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돌렸다. 그리고 한 번도 선수를 배신하지 않았다.

[PS 히어로] 바비 콕스, 마지막 항해를 끝내다

Thank you Bobby for 25 great seasons.

Thank you Bobby for 25 great seasons. via @Br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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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ERITAGE NIGHT, 5월 12일, SF 홈구장에 한글 “자이언츠”가 뜬다

얼마전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오신 ARAS님께 선물받았습니다. 블로그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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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경험, 친절

몇 년 전 명동의 어느 안경점에서 새 안경을 맞췄다. 그런데 전에 착용하던 안경(다른 안경점에서 맞춘 것)의 렌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주인아저씨께 물어보니 제품 결함 맞다고 하시며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아저씨가 AS 접수를 해주겠다고 했다. 렌즈는 안경점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일주일쯤 지나 새 렌즈를 받았고, 한동안 책상속에 머물다 새 안경이 되었다.

2주 전, 안경테 고치러 안경점에 들렀다. 아저씨는 안경을 고치다 대뜸 “코팅이 벗겨졌네, 다음번에 안경 맞기고 가세요” 라고 하시며 또 “우리는 안경테를 손님한테 팔았으니 책임을 져야하고, 안경테 회사는 우리한테 안경테를 팔았으니 책임져야하지 않겠어요?” 라고 하셨다. 내가 물건을 험하게 써서 코팅이 벗겨졌는데 말이다. 며칠이 지나 안경를 맡겼고, 돌아오는 주말에 찾으러 간다. 

이 두가지 말고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으나, 더 쓰면 지루할 것 같아 생략.

uxjames님의 글 NORDSTROM 서비스를 보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사소한 경험”이라는 말이 생각나, 안경점 이야기를 짧게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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